울산 여행 간절곶과 바람의 정원 그리고 소망우체통

Yes~ I remember. Do you remember~

Girl~ 난 아직 기억하는데, 너를 잊지 못하는데

Every little thing about you.

 

 Question One.

재작년 너와 내가 처음 만났던 강남역 건물은 몇 번 출구였는지.

그때 우린 서로 수줍었었지.

 

... 중략...

 

Question four.

사귀는 사이가 되고 첫 여행 목적지 부산 간절곶.

새벽 버스에서 내려 향했던 광안리.

예쁜 Bar 이름 기억나니?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버벌진트의 퀴즈쇼 가사이다.

 

경상도에 살면서 조금 이상하지만 간절곶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버벌진트의 퀴즈쇼 가사처럼 부산 간절곶인 줄 알고 있었다. (내일모레 마흔인데 말이다. ㅋㅋㅋ '^') 조금만 검색해봐도 알 수 있었겠지만... 노래 가사를 습관적으로 흥얼거리다 보니 내 입에는 부산 간절곶으로 아예 붙어버렸나 보다.

 

아무튼 오늘은 잠시 이십 대 추억까지 뒤적거리다 오게 된 부산 간절곶 아니. 울산 간절곶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울산 간절곶 바람의 정원

바람의 정원

여행 다음날이 장인어른 생신이시기도 하고, 몇 달 전 장인어른의 환갑이 있었는데 제대로 챙겨드리지를 못했다. 그래서 모처럼 다 같이 울산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결국 여행의 메인은 우리 꼬맹이들에게 맞춰져서 동선이 정반대인 눈썰매장, 빙어 잡기 체험장을 갔다가 울산 간절곶으로 가긴 했지만, 함께 다녀온 간절곶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었다. (참고로 우리가 묶었던 포트334 펜션도 최고였음!)

 

창 너머로 보이는 전망대

부모님을 위한 자리였지만 정작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울산 간절곶을 몇 번 와보셨다고 한다. 오히려 나와 아내 그리고 우리 두 공주님들에게만 첫 경험이었던 것. 

 

장모님의 기억 속에는 예전에 방문한 간절곶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고, 자판에 먹거리가 많았다고 한다. 내가 경험한 간절곶과는 사뭇 다른 풍경. 아마도 코로나 여파를 정통으로 맞아서인지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정말 여유롭게 걸어 다니기 좋음. 나쁘게 말하면 사람들의 관심 속에 시들어가는 관광지 같았다. (물론 겨울이라 볼게 더 없을 수도. 봄, 가을이 되면 바람의 정원이 꽃으로 뒤덮여 예쁠 것 같긴 함.) 아무튼 매서운 날씨의 영향도 있겠지만 관광지치고는 적은 인파에 새삼 놀랐다.

 

울산 바다

울산 바다

고향도 바다 옆이고, 이십 대도 바다 옆에서 보냈고 지금도 집 바로 옆에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멀리 지켜보는 바다는 늘 운치가 있다. 울산 바다는 조금 새로운 느낌?!

 

바다 옆에서는 살아도 산 옆에서는 못 살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백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바다 보려고 먼 거리를 내려오는 수도권 사람들의 마음도 말이다.

 

울산 간절곶

뻥 뚫린 바닷길 앞으로 간절곶이라 적힌 큰 돌멩이가 보인다. 아마 이곳도 간절곶의 대표적인 포토존이자 핫플레이스겠지만 보다시피 사람이 없다.

 

울산 간절곶 소망우체통

간절곶 소망우체통

간절곶 돌멩이 옆에는 아주 큰 간절곶 소망우체통이 있다. 간절곶 돌맹이 앞에서 뿐만 아니라 이 거대한 소망우체통 앞에서도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다. 

 

 

소망우체통 뒤로 돌아가면 실제 크기의 우체통이 있고, 이곳에 편지를 넣으면 일 년 뒤에 해당 주소지로 보내준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 건지 서비스 자체가 스탑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더라.

간절곶 거북이

바람이 부는 턱에 조금 춥긴 했지만 온통 무장을 한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람의 정원을 거니는 느낌은 정말 좋았다. 사진을 감상하는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먼 훗날 우리 딸들도 사진을 보면서 혹은 아빠의 블로그에 방문해서 그때 그 시간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 버벌진트 퀴즈쇼로 시작해서 이십 대 때 즐겨 들었던 음악들을 들으며 글을 써 내려가다 보니 여행 포스팅이라기보다는 뭔가 감성적인 (혹은 오글거리는) 글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ㅋㅋ 그래도 뭐, 좋네. 이십 대 같고. (지금도 마음은 이십대지만...)

 

아무튼 울산 간절곶 방문기는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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