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대교 통행료 인하 방안

마창대교를 매일 이용하다시피 하다 보니 통행료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저희 같은 맞벌이 부부는 각각 차를 이용하다 보니 통행료가 2배나 드는 셈이지요. 그러다 보니 이번 마창대교 통행료 관련 정책토론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습니다.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 토론회 결과는?

예상한 바와 같이 이번 토론회에서 시원한 대책이 나왔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마창대교 통행료에 대해 이슈를 제기하고, 그와 관련하여 유관부서에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는 점을 이번 토론회의 소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론회로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 방안을 찾는 것에 불씨를 붙인 셈입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 그리고 민자도로와 회계 관련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통행료 인하에 대한 방안을 찾는다고 합니다.

통행료 인하 방안을 언제까지 도출하고, 적용할지가 최대 관심사가 될 텐데요. 현재 마창대교의 경우 변경된 협약으로 인해 2022년에 통행료 인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소형차 기준 2,500원으로 편도 이용이 가능한데 3,000원으로 500원이 인상될 예정입니다. 2030년에는 무료 1,000원이 오른 3,500원으로 오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광안 대교보다 비싸서 불만이 많은데, 앞으로 더 올릴 예정이라고 하니 당황스럽네요. 지자체에서도 김해, 장유 지역보다 출근, 퇴근 여건이 취약한 점을 마산 인구 유입에 불리한 것으로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이미 이사를 왔지만, 마창대교 통행료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됨에 따라 마창대교를 계속해서 이용하는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할지 아닐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정책토론회에서 경상남도와 창원시 사이에 극명한 온도차가 존재했습니다. 주요 이슈사항은 아래와 같은데요.

 

경상남도 : 주무관청 변경과 함께 창원시의 재정분담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마창대교 통행료의 50% 이상이 창원시 소재 차량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남의 재정부담이 증가하고, 타 민자도로 간 형평성을 문제로 통행료 인하는 확대가 불가하다는 것이 경상남도의 의견입니다.

 

창원시 : 마창대교의 협약, 건설, 재구조화 등 마창대교의 모든 것을 주무관청인 경상남도가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협약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던 창원시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주무관청 이관이나 협약기간이 만료된 후에 경상남도와 재정부담에 협의 후 가능하다고 합니다.

 

창원시에서 김해시 등의 주변 도시로의 인구 전출 이유를 확인했는데요. 주택 요인이 45.1%, 가족 요인이 24.6%, 직업 요인이 21.9%, 교육 요인이 3.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창원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주변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김해 율하도 인기가 많은 지역인데요. 그러다 보니 근처에 사는 회사 동료들도 율하로 이사를 오라고 난리입니다. 제 주변에만 4~5명 정도 사는 것 같네요. ^^

 

아무튼 이번 정책토론회에서는 차등 요금제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거론되었습니다. 차등 요금제 도입 시 선호하는 시간대를 확인해보면 당연하게도 평일 출퇴근 시간대를 원하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57% 정도) 실제로도 마창대교를 확인해보면 평일 출퇴근 시간대 (7~8시, 17시~18시)에 통행량이 가장 많습니다.

 

약 3,700여명이 설문에 참여하였고, 참여자 중에 82.7%가 마창대교의 현재 요금이 매우 비싸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76.5%가 1,500원 수준으로 마창대교 통행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창대교를 잘 이용하는 시민들은 과도한 요금으로 인해 불만이 많은데요.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서로 핑퐁만 할 게 아니라 재정 부담에 대한 이견을 하루라도 빨리 좁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창대교는 건설 당시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도입한 최소수 입보 장제도(MRG)가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재정적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가포지구 부영아파트의 입주민 상당수가 김해나 서부산 등에서 올라온 비교적 젊은 세대인데요.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도시 인프라 수요에 대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하는 마당에 과연 우리들을 만족시킬만한 내용을 들고 돌아올지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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