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호동 뽀로로파크 키즈카페 W스퀘어점

아내 그리고 두 공주님들과 부산 용호동에 있는 뽀로로파크 키즈카페에 다녀왔다. 집에서만 있자니 아이들이 너무 갑갑해하고 지루해하는 게 안타까워서였다. 키즈카페에 가자고 외치니, 티비만 보던 아이들의 행동이 재빨라지기 시작했다. (마치 여행 준비하는 우리처럼?!)

 

원래는 8살인 첫째를 생각해서 바운스트램폴린파크에 가려고 했으나, 입구에 있던 직원분께서 어린 둘째가 할만한 게 별로 없다고 해서 뽀로로파크로 급선회를 하게 되었다. (아마 우리처럼 터울이 있는 형제, 자매가 바운스트램폴린파크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대부분 둘째가 흥미를 잃고 나오기 일쑤라고 한다.)

 

첫째가 양보를 해줘서 뽀로로파크에 갔지만, 올해부터는 키즈카페를 가더라도 당분간 첫째파와 둘째파로 찢어져야 할 것 같다. 첫째가 재미있어하면 둘째가 재미없고, 둘째가 재미있어하면 첫째가 심심해하고... 이럴 때는 터울이 작은 게 좋을 것 같긴 하네.

 

뽀로로파크 아이들의 왕 뽀로로가 있는 곳

뽀로로파크

익히 소문을 많이 들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진자가 많이 늘어서인지 의외로 사람이 적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적었다는 얘기지, 사람들이 아예 없진 않았다.)

 

백신 패스를 보여주고 드디어 뽀로로파크에 입장.

 

아이들의 왕, 아이들의 BTS가 있는 뽀로로파크에서 역시나 둘째는 신이 났다. 실내 공간이지만 꽤 넓어서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아이를 놓치기 일쑤. 그래서 아이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스티커는 필수! 둘째는 눈에 보이기만 하면 스티커를 떼어버려서 몰래 등에다 붙여두었다. (역시 아내의 센스!)

 

뽀로로파크

한 아이당 2시간에 2만 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되어 있고, 보호자로 입장하는 어른의 입장료도 별개로 받아서 가격정책에는 조금 불만이 있었다. 허나 아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탈 것들이 다양해서 마냥 비싸다고 볼 수만은 없었다.

 

하나씩만 열거해도 대략 6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대충 적어보니 뽀롱뽀롱 꼬마기차, 회전목마, 패티의 레이싱 게임, 4D 라이더, 뚜뚜 스피드 트랙, 짚라인 등이 있는데 각각 시간대별로 다르게 운영되기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며 태워주게 된다.

 

뽀로로파크

여러 탈 것들을 태워주고, 아이들을 따라다니다 보면 2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아내랑 오붓하게 어른들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덜트 카페는 없는 것인가!

 

뽀로로파크

둘째를 위해 키즈카페 선택권을 양보해준 첫째. 마음씨가 너무 예쁘고 고맙다. 다음에는 아빠랑 좀 더 큰 아이들이 노는 키즈카페에 데려가려 한다.

 

다행히 회전목마를 좋아해서 회전목마와 기차를 여러 번 태워주었다. 역시 우리 때나 아이들때나 회전목마는 스테디셀러인 듯.

 

뽀로로파크

아이들이 줄지어 기다려서 타는 뽀롱뽀롱 꼬마기차. 아이들의 대기줄이 그다지 길지 않기 때문에, 연달아서 탈 수 있었다. 그래 이럴 때 뽕을 뽑자, 아이들아.

 

뽀로로파크

우리 둘째는 어느덧 물놀이존으로 입장. 옷이 물에 젖거나 미끄러지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물놀이존 전용 신발을 신고, 우의를 걸치고 들어가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여러 물놀이 기구에 손이 끼인다거나 다칠 일도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어른들이 항상 옆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주는 게 좋겠죠?

 

 

둘째가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오래 머물면서 놀았다. 자석 낚싯대로 물고기도 잡아보고 장난감 물통으로 물장난을 치기도 하고. 하긴 집에서는 쉽사리 할 수 없는 물장난이라 좋았던 걸까?

뽀로로파크 물놀이존

물놀이에 집중하느라 아빠에게 줄 시선 따위는 없다. 예쁜 얼굴, 아빠에게 자주 보여주면 좋으련만...

 

뽀로로파크

뽀로로 애니메이션에 나올법한 뽀로로 집을 나름 잘 만들어 놓았다. 요새는 뽀로로를 같이 안 봐서 구조가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똑같겠지? 크기도 크게 만들어놓아서 둘째 딸내미 방이라 해도 믿을 것 같다.

 

뽀로로파크

중간중간 탈것을 타다가도 어느새 미디어 볼풀장으로 넘어와 노느라 정신이 없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2~3번은 애들을 놓친 것 같다.

 

뽀로로파크

뽀로로파크에서 퇴실하기 전에는 마지막으로 잠시 공연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재미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직원분들. 공연 중간중간의 행동들을 보면 얼마나 아이들을 생각하시는지도 알 수 있었다. 

 

안전문제상 일정 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놓았는데, 한 여자 아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들어가려고 하는 찰나였다. 당연히 못 들어가게 하자, 아이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는데.. 루피가 나와서 아이를 꼭 앉아주니 아이는 안정을 되찾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역시 아이들을 다루는 건 뽀로로 캐릭터들이 최고인 것인가.

 

 

내심 둘째가 튀어나갈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의외로 둘째는 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공연 감상에 집중하더라. 집중이 아니라 멍 때린 건지는 모르겠다만. 뽀로로파크 덕분에 두 아이도 즐거웠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도 만족했던 시간이었다.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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