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소송, 그 승자는?

지난 금요일, 시총 1위의 애플 주가가 전날 대비 3.31%나 빠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무려 주당 150달러 선이 깨져버린 것인데요. 애플 주주로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곧 신제품 발표 이벤트를 앞두고 전고점을 돌파하며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흐름이 반전되어 버린 것입니다.

 

갑자기 애플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아이폰 13과 에어팟 신형 등 신제품의 기대치로 무르익을 시점에 주가가 빠지다니 말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의 반독점 소송 때문입니다.

 

에픽게임즈가 애플의 뒤통수를 후려치다

애플 주가 3% 빠지다

저와 두 자녀들은 애플 제품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주주이기도 한데요. 150달러가 깨져버릴 줄은 몰랐네요. 이는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싸움(?)과 그 결과 때문입니다.

 

사건의 요점만 보자면, 우리들이 애플 생태계에서 게임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결제를 하게 되어 있는데요. 에픽게임즈가 앱스토어가 아닌 외부 결제를 이용하면 20% 할인을 제공하며 애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돈벌이 생태계를 우회하려 하는 에픽게임즈가 애플 입장에선 얼마나 얄미웠을까요?

 

 

애플과 에픽게임즈 소송, 그 결과는?

결론적으로 인앱 결제 외에 다른 결제로 연결되는 외부 링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놓았습니다. 이 판결은 90일 내에 시행이 되어야 하는 사안으로 12월 9일부터는 허용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12월부터 애플은 앱스토어에 외부 결제로 연결되는 링크를 허용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외부 결제를 허용하게 되어 애플의 패배로 끝난 것일까요? 여러 의견들이 충돌 중에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부분을 제외하고는 애플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인 앱스토어 생태계에 대해서 합법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에픽게임즈는 1심 판결 직후에 곧바로 항소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앱스토어

저도 애플의 오래된 유저 중 한 명으로서 앱스토어 인앱 결제를 통해 많은 앱과 서비스를 이용해 오고 있는데요. 애플이 수수료들 덜 가져갔더라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유저들에게 일부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수료로 인해 상승되었던 가격 인상 분 말입니다.)

Tim Sweeney의 트위터

Tim Sweeney의 트윗을 보면, 아래와 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판결은 개발자 또는 소비자를 위한 승리가 아니다. 에픽은 10억의 소비자들을 위해 인앱 결제 수단과 앱스토어 사이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계속해서 싸우고 있습니다.

해당 트윗을 보면, 판결에 동의하는 뉘앙스가 아니며 지속적으로 인앱 결제 수단과 앱스토어에 대해 본인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번 소송을 통해 애플은 앱스토어가 독점 금지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소중한 판결을 얻어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면 애플의 주가는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다시 정리하자면, 애플은 앱스토어 내부에 자사 인앱 결제가 아닌 외부의 결제 시스템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외부의 결제 링크를 허용하는 수준으로 마무리된 것이죠. (물론 계속적으로 지켜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외부의 결제 시스템을 앱스토어 내부에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애플의 인앱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의 법적 공방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지속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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