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하고 싶을 땐 대전 근교 경치가 예쁜 공주 엔학고레 카페

바쁘게 살다 보니 가끔씩은 자연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정신없이 보내는 일주일을 마무리할 때쯤이면 한적한 곳에서 커피 한잔이 급 당긴다. 대전에 사는 친척의 추천으로 대전 근교에 있는 저수지 옆 카페에 다녀왔다.

 

이때만 하더라도 밖에서 커피 한 잔 하기 좋았는데 지금은 조금 추울지도... 아니 겨울인데 추운 건 당연한 건가. 그래도 저수지 옆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딱인 카페인 듯하다.

 

풍경이 예쁜 공주 엔학고레 카페

엔학고레에 방문하기 전 블로그를 둘러보니 2년 전만 하더라도 고깃집으로 운영된 곳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깔끔하게 지어진 카페 건물이었는데 당시 사진들을 보니 허름한 식당이었다. 그래도 알록달록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고기를 구워 먹었을 걸 상상하니 그건 또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을 것 같다.

 

고기 얘기하니까 또 고기가 당기네.

 

참고로 고깃집으로 운영할 때는 매주 토요일 휴무였다고 하는데 카페로 바뀐 지금은 별도의 휴무일이 없는 것 같다. 매일 11시에 오픈해서 19시까지 운영 중. (18시 30분에 라스트오더이다.)

 

엔학고레의 의미

근데 카페 이름이 뭔가 낯설다. 사촌동생이 이곳에 가보자며 카페 이름을 얘기하는데 한참을 못 알아들었다. 나이 먹어서 귀가 먹었나 싶을 정도. 한 번 방문해본 사람이야 워낙 카페 이름이 독특하다 보니 단박에 기억할 듯한데 처음 가보는 사람은 귀에 쏙 들어오지는 않을 듯.

 

 

엔학고레란 성경 속에 나오는 '목마른 자의 샘'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산속 마을 끝의 저수지와 함께 있다 보니 그런 의미를 내포해 카페명을 지은 듯.

 

지금은 자연 경치와 한 몸이 된 카페로 변신. 늦은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세상에.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앉을자리 구하기도 힘이 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은 곳, 예쁜 곳, 괜찮은 곳은 귀신같이 아는 것 같다. 어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을까?

 

캠핑에 특화되어 있는 우리 딸내미. 요즘 같은 세상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기가 정말 어려운데. 캠핑장을 많이 다녀서인지 첫째 딸은 큰 감흥이 없어 보인다.

 

오로지 스마트폰과 유튜브만 있다면 어디든 좋겠지.

 

11월 중순 경 방문을 했는데 붉은 단풍이 제법 예쁘게 들어있다. 자연 안에 있는 카페라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지금 같은 겨울 시기도 운치는 있겠으나 밖에서 한 잔 하기는 힘들 듯.

 

물론 따뜻한 커피를 한 잔 손에 들고 산책을 하며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수지 주변으로 꽤 긴 산책코스가 있어서 연인끼리 한 바퀴 걸으며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좋아 보임.

 

떨어진 나뭇잎과 돌멩이 삼매경에 빠진 둘째. 유튜브에 정신이 팔린 첫째와는 달리 둘째는 아직 신기한 게 많은 모양이다. 오히려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단 나은 듯. 

 

부지런히 따라다니며 둘째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공주 엔학고레 주차장

엔학고레 카페는 충남 공주 불장골 저수지 옆에 위치해 있다. 저수지를 따라 쭉 안으로 들어가야 하다 보니 차가 없으면 방문하기가 꽤 어렵다. 마을을 따라 안쪽으로 한창 들어가야 한다.

 

엔학고레 바로 옆에도 10대~15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있기는 하나 길이 협소한 관계로 크게 확장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길 추천한다. 어린아이들이 있으면 모를까. 그냥 넓은 곳에 주차를 하고 저수지 길을 따라 카페까지 걸아가며 자연을 먼저 접하는 게 좋았다.

 

사람들이 많아서 테이블과 의자를 확보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필요하다. 먼저 자리를 찜하고 커피를 주문하는 게 상책. 특히 저수지 바로 옆은 핫플레이스라 그런지 다음 손님들이 미리 자리 예약을 걸어놓기도 한다.

 

한 테이블의 손님이 빠지길래 가서 "가시는 건가요?" 하고 여쭈어봤더니 "이 자리, 미리 예약하신 분들이 있어요." 하며 저만치에서 기다리는 가족 손님을 부른다. 자리 사전 예약. 신박하다.

 

계속 기다리다가 눈치껏 빠지는 테이블을 발견하고 선점. 처음에는 의자가 3개뿐이라 어머니와 아이들을 먼저 앉혔다. 그리고 주변에 빈 의자가 하나씩 보일 때마다 물어보고 의자를 한 개씩 가져온다.

 

카페에 들어오는 입구에서 보는 모습이다. 건물 안에서 먹는 것보다 이렇게 자연을 벗 삼아 앉아서 하는 커피 한 잔은 기가 멕힌다. 이 맛은 포기할 수 없지. 몸이 고달프지만 굳이 캠핑 장비를 챙겨서 캠핑을 떠나는 것과 일맥상통.

 

카페에 들어가는 입구에 담아본 풍경. 차량 1대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정도의 폭인데 저수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다 보니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길이 좁아서 차들이 지나갈 때면 길 끝에 붙어서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말이다. 

자연을 배경 삼아 담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다. 인위적으로 사람이 만든 인테리어와 건물 배경은 이 맛을 못 살림. 역시 사람은 자연을 벗 삼아 살아야...

 

카페 입구에서 길 막하는 아이. 고맙게도 자동문에 푹 빠진 아이를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준다. 사진 한 장 담고 얼른 비켜드렸음. 자연도 자연이지만 건물 입구와 계단 곳곳에 여러 가지 색상의 화분들을 갖다 놓았다. 

 

꽃을 좋아하는 둘째는 화분 구경하기 바빴음.

 

일정이 꼬여서 삼촌과 아버지 팀은 바로 집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어머니와 우리 가족, 동생네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는데. 다음에는 아버지와도 다시 한번 방문을 해야겠다 싶었다.

 

아버지께서는 카메라에 자연 풍경을 많이 담으시는데 봄이나 가을 단풍철에 방문하시면 좋아하실 것 같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하는 출사 장소로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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