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군대 입대 문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 포함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그룹이 바로 방탄소년단입니다. (이하 BTS) 대중들이 사랑하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잘 생긴 데다가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끼도 많습니다. 한때 춤을 좋아하고 췄던 사람으로서 BTS의 군무 퍼포먼스는 늘 돌려보곤 했네요. 회사 출장으로 몇 년 전 영국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조그마한 소녀가 저에게 오더니 BTS 아세요라고 역으로 물어볼 때 한류와 BTS의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발표한 신곡 Dynamate는 더 대박을 쳤네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 1위에 올랐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 세계의 소녀 아미 팬들이 있겠지만 저와 같은 은둔형 아저씨, 아줌마 팬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별 탈 없이 승승장구하며 국위 선양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들도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들인지라 군대 입대 문제가 솔솔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우리나라의 특성상 군입대 문제는 뜨거운 감자인 것 같습니다.

BTS 그리고 군대 입대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하나

건강하고 당당하게 군대 2년 복무를 무사히 마친 (무려 13년 전... 아재요...) 예비군으로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국위선양을 하며 외화벌이를 하는 사람들에게 마냥 군 복무로 활동에 제약을 걸어버리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군대를 이미 다녀와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대한민국 남아라면 누구나 군 복무를 정상적으로 거쳐야 한다는 게 이 나라의 법이자 의무이지만 말입니다. 남자 대 여자, BTS팬과 일반인, 전역자와 예비 복무자 등 서로 다른 의견들이 난무하고 정리가 절대 될 수 없을 예민한 주제라는 것도 압니다. 정말이지... 군대 문제는 어렵네요.

 

2002년 문제가 되었던 스티븐 유 씨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욕을 먹고 한국에 못 들어오고 있습니다. 당시에 국방계에서 많은 특혜를 주기로 했지만 거짓말만 하다 돌아간 유승준 때문에 대한민국의 병역법과 국적법 개정에 엄청난 영향을 준 사건이죠.

 

병역법 개정안

최근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전용기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으로 인해 시끌시끌한 것 같네요. 

병역법 개정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자에 대해 30세까지 병무청장과 협의해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함.

나이가 제일 많은 방탄소년단의 진 군은 현행법상 올해 12월에는 입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 28세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음.) 불과 4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인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꽤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진 군을 시작으로 줄줄이 군입대 문제와 직면하게 될 테니까 말이죠.

 

현행 병역법 60조(병역판정 검사 및 입영 등의 연기)는 학교, 연수기관 및 체육 분야 우수자에게 징집, 소집을 연기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개정안은 이 대상을 체육, 대중문화예술로 확대하자는 것이고요. 물론 해당 분야 우수자에 대한 기준을 어떻게 가져갈까 하는 문제도 쉽게 해결이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체육 분야 같은 경우 금메달이면 금메달, 메이저 대회 우승이면 우승 등 기준이 명확하게 되어 있는데 대중문화예술은 글쎄요... 빌보트 차트 1위? 유튜브 최다 조회수 1위? 음반 판매율 1위? 뭐가 되었든 기준을 잡기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법이라는 게 모든 사람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최대 다수를 위해 나머지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한 때 BTS를 독도에 근무시키면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느냐는 유머가 돌기도 했지요. 전 세계인들이 다 아는 BTS를 독도에 배치를 시키면 독도는 한국 보이그룹인 BTS가 군 복무를 하는 곳, 한국은 독도의 영토라는 걸 전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새길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나름 신박한 생각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지금도 일본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판에 오히려 분쟁의 소지로 불거지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저의 젊은 청춘을 2년이나 갖다 바친 게 아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나라를 2년간 잘 지켜냈다는 생각에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결국 이 나라에 태어난 남아로서 조국을 위해, 가족을 위해 의무적으로 나라를 지켜야 하죠. 

 

얼마 전 휴가를 나온 사촌과 이런 대화도 했습니다. "예전에 부모 세대들 덕분에 안심하고 편하게 지냈고, 그 후론 내가 나라를 지키며 가족을 안심시켰고, 지금은 네가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안심하고 지낸다."라고 말이죠.

 

징병제이며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늘 군입대 문제가 화두에 오르곤 합니다. 정치세계에서는 표심을 잃을까 섣불리 나서다가 깨깽하며 돌아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더 나은, 합리적인 제도로 수정하고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이 나라에 BTS라는 그룹이 나온 것 또한 우리나라의 자랑이며 잘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존재 중 하나이니까요. 지금 당장 논의하고 개정하기에 수많은 고통과 고민의 시간이 뒤따른다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 쉬쉬하며 버티고 있지 말고 하루빨리 개선해 나가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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